중세 한국어에서 미완료상을 나타냈던 선어말어미 ‘-더-’는 근대 한국어에서의 변화를 거친 후, 현대 한국어의 종결형에서는 직접 증거와 의외성의 의미를 획득했다고 기술되고 있다. 본 논문에서는 이러한 ‘-더-’의 변화가 근대 한국어의 어느 시기부터 시작되었으며 어떻게 진행되었는지에 대하여 18 세기의 영조, 정조 시대의 문헌을 조사했다. 조사 대상은 1인칭 주어와 ‘-더-’가 사용된 동사 종결형의 용례로 한정했다.
선행 연구에서는 1인칭 주어와 함께 사용된 ‘-더-’의 출현 여부를 근거로 ‘-더-’의 변화를 판단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본 논문에서는 더 자세한 논의를 진행하기 위하여 1인칭 주어와 사용된 용례의 의미, 다른 형태와의 공존 양상, ‘-더-’가 결합하는 동사구의 의미적 특성 등을 살펴보았다.
해당되는 ‘-더-’의 용례를 대상 자료에서 모두 추출한 결과, 반복이나 습관을 나타내는 용법, 화자의 사고나 의도를 나타내는 용법, 그리고 동작이 아니라 상태를 나타내는 용법 등을 찾을 수 있었다. 이러한 용례들은 반복적, 또는 정적인 동사구와 사용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동적인 의미를 가진 동사구가 사용된 예는 찾을 수 없었다. 1인칭 주어의 동적인 동사구의 경우는 ‘-앗-’이 사용된다.
이러한 결과를 토대로 18 세기 중엽은 이미 ‘-더-’의 변화가 시작된 상황이었다고 판단된다. 아울러 ‘-더-’의 변화는 먼저 동적인 동사구와의 결합에서부터 시작되었으며 그 후에 정적인 동사구와의 결합까지 진행된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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