抄録
노인의 사망 관념에 관한 기존 연구는 대개 노인을 타자(他者)로 보았기 때문에, 그 사망 관념의 이질성과 생성성에 대해서는 비교적 덜 주목하였다. 이 글은 민속학의 일 상생활이란 시각에서 양로원 노인의 주체성과 능동성에 입각하여, 구체적으로 그들이 일상 생활에서 죽음을 어떻게 처리하고, 어떤 태도를 견지하고, 어떻게 수용하는지에 대해 주목 하였다. 연구를 통해 양로원이라는 이 장소에서 노인들은 계류된 죽음에 직면하고 있었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요양원) 직원들은 노인을 보호하고자 하는 마음에 서 사망사건에 대해 숨기고 유보한다. 사망에 대한 그들의 조심스러운 태도와 사망에 대한 노인들의 일상적 태도는 공교롭게도 죽음의 계류를 초래하고 있다. 둘째, 사망에 대한 노 인들의 일상적 관념은 신변 친구의 죽음 및 관련 국가정책의 영향에서 비롯되며, 그것은 노인들에게 적극적이거나 혹은 소극적인 생활태도를 갖게 한다. 그리고 특히 더 주목할 만 한 것은 이 관념의 배후에 있는, 사망 및 사후 세계에 대한 허무적 인지(認知)가 사실은 전체 현대사회의 죽음에 대한 계류를 반영하고 있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