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는 古今韻會擧要(이하 ‘거요’)가 한글 창제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주로 해례본을 관찰함으로써 논한 것이다. 분석은 해례본에서 말소리를 표시하는 한자(자모한자), 五音과 五聲의 관계에 관한 기술, 한글 ‘ㅇ’과 ‘ㆁ’의 모양의 유사성 등을 관찰했다.
해례본에 나타난 23개 자모한자는 그 중 21개가 거요의 小韻 대표자와 일치된 것이 밝혀졌다. 이 사실은 우연의 일치라고 보기 어려운 수효이다. 자음이 ‘아, 설, 순, 치, 후’의 순서가 되어 있는 것도 거요의 순서와 궤를 같이하고 있다. 또 자모한자 중 ‘彆’자는 廣韻에서는 去聲임에 반해 거요에서는 해례본과 마찬가지로 入聲이다.
오행에 관해서는 많은 운서에서 순음을 羽, 후음을 宮으로 배당하는 데 반해 해례본에서는 순음을 宮, 후음을 羽로 배당하는데 이는 거요의 배당 방법과 동일하다.
‘ㆁ’의 모양이 ‘ㅇ’에 본떠서 만든 것은 운서에 疑母와 喩母의 혼용이 있기 때문이라는 기술이 해례본에 있는데 이것은 거요에서 喩母三等(云母)이 아음(角次濁次音)으로 다루어졌다는 사실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위와 같은 관찰의 결과, 본고에서는 해례본이 거요의 영향을 적지 않게 받고 작성되었다고 결론을 지었다. 다만, 한글이 창제된 당시(1443년)부터 거요의 영향이 있었는지에 관해서는 충분한 근거를 얻지 못하지만 1443년 시점에서 ‘ㅇ’과 ‘ㆁ’의 자형이 이미 정해져 있었다면 한글은 창제 당시부터 거요의 영향 하에 있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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